安 秉 煜 교수님의 " 山의 哲學" -----------1
철학박사이며 전 숭전대 교수이셨던 안병욱 교수님이 30년 전에 쓰셨 던 글로서 "山 --77인 에세이"(1975년 초판) 에 실려 있으며 당시 초보자 산 꾼이었던 나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었던 글입니다. 전국의 산과 들이 등산객으로 넘쳐 흐르는 이 때에 다시 한번 산에 가는 진정한 의미와 과연 나 자신은 진정으로 자연을 사랑하고 산을 사랑하는 산 꾼인가를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네 영혼이 고독하거든 산으로 가라"고 독일의 어떤 시인은 노래를 했다. 인생이 우울해 지면 산으로 가는 것이 좋다 룩작을 메고 조용한 산길을 정다운 친구들과 같이 걸어가면 , 인생의 우울이 어느새 안개처럼 사라지고 만다. 삶에 지치고 생에 권태를 느꼈을 때에는 산에 오르는 것이 좋다. 이마에 땀을 흘리면서 산의 정상을 향하여 전진할 때에, 우리는 생의 용기를 느끼고 삶의 건강성을 다시 찾을 수 있다.
정신이 피곤하고 인생이 무거운 짐으로 느껴지면 산을 찾아가라. 맑고 깨끗한 산의 정기는 우리의 정신에 새로운 활역소를 불어 넣는다. "왜 산에 올라가는가. 산이 거기에 있기 때문이다" 영국의 등산가
G.말로리는 이렇게 말했다.
왜 山에 오르는 가
왜 우리는 산에 가는가. 산이 우리를 부르기 때문이다. 산은 무언의 표정으로 우리에게 정다운 손짓을 한다. 봄의 산은 연한 초록빛의 옷을 입고 수줍은 처녀처럼 우리를 부른다. 여름의 산은 풍성한 옷차림으로 힘있게 우리를 유혹한다. 가을의 산은 단풍으로 성장하고 화사하게 우리를 초대한다. 겨울의 산은 순백한 옷차림으로 깨끗하게 단장하고 우리에게 맑은 미소를 던진다.
산은 언제나 우리를 부르고 있다. 산에는 산의 언어가 있다. 산은 몸짓으로 말한다. 큰 바위는 억센 형태로 말하고, 잔잔한 샘물은 맑은 그림자로써 말하고, 흰 폭포는 힘찬 운동으로써 말하고, 푸른 초목은 빛깔로써 말한다.
나무 사이를 스쳐가는 바람은 소리로써 말하고, 아름다운 꽃은 향기로써 말한다. 산속의 모든 존재는 저마다 제 언어가 있다.우리는 그 언어를 읽을 줄 알아야 한다. 위대한 언어는 침묵의 언어다. 말로 하는 언어보다 무언의 언어, 침묵의 언어가 우리에게 더 많은 것을 가르치고 더 풍성한 것을 이야기한다.
우리는 산의 언어를 듣고 새기고 읽을 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