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회상 靈山會上
"가까운 산에 다녀 오려고 길을 나섰다가 마음이 변해서 강화도 마니산으로 향하였다. 산행을 마치고 전등사에 들릴 계획으로 빠른 걸음으로 산행을 마무리하였다.
전등사에 가서보니 삼랑성 문화축제가 열리고 있었으며 마침 영산회상 의식이 진행되고 있었다. 벌써 대령이 진행되고 있었고 또한 준비한 필림도 여유가 없어서 많은 사진을 찍지 못한 아쉬음이 있었지만 참으로 좋은 경험을 하였다."
부처님께서 영취산에서 법화경을 설하신던 법회도량, 참여 대중들이 설법을 듣고 괴로움에서 벗어나 깨달음을 성취하고 환희심을 일으켜 시방세계 모든 부처님과 보살성중에게 올리던 공양의식으로서, 이때 천지가 진동하고 하늘에서는 만다라 꽃비가 내렸다고 합니다.
영산재는 이 영산회상의식이 후대에 재현돼 국가발전과 민족의 안녕, 호국영령들을 위로하는 진혼의 성격으로 나라에서 주관하는 행사가 되었습니다. 본래는 우리 조상들의 평생소원이 영산재 구경이었을 만큼 사흘 밤낮으로 행하던 장엄한 의식이었습니다.
문학, 음악, 무용, 미술, 음식, 복색 등이 복합된 종합예술로서 우리의 소중한 전통 문화로 인식되면서 현재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로 지정되어 보존, 계승되고 있습니다.
순서
시련 侍輦
시방의 모든 현자와 성인, 법왕, 제석, 사천왕 그리고 가람을 옹호하는 8부 신장을 청하여 법회도량을 보호하고 법회가 원만하게 성취되도록 청하는 의식이다.
승무 僧舞
불교적인 색채가 강한 독무로서, 참여한 사부대중에게 환희심을 주고 무주고혼에게 깨달음을 주는 춤이다.
대령 對靈
영가를 법회도량으로 맞이한다는 뜻이며, 영가에게 부처님의 진리를 일깨워주고 불법에 의거하여 번뇌를 여의게 하는 의식이다. 호국도량인 전등사에서 청해온 영가는 국가의 안위를 위해 회생된 일체 무주고혼이다.
괘불이혼 掛佛移運
괘불은 야외에서 베풀어지는 법요식에 편리하도록 종이나 천 등에 모셔진 부처님을 의미하며, 괘불이운은 괘불을 법회도량으로 옮겨 모심을 의미한다. 본 법회에서 가장 비중있는 의식이다.
천수바라 千手바羅
관세음보살님의 자비심으로 일체 중생의 고뇌를 소멸시키는 신비하고 묘한 다라니를 염송할것을 대중스님에게 청하는 복청계에 이어 봉행되는 바라무로서 불교의식의 백미로 평가되고 잇다. 이 춤은 불법의 경회로운 마음을 몸짓으로 표현하는바 동적인움직임이 크다.
나비무 나비舞
삼보님과 사부대중 그리고 청한 영가들이 법회 도량에 운집한 가운데 불법이 베풀어짐에 따라 법열을 나타낸 여성적인 정적인 춤이다.
법고무 法鼓舞
사바세계에서 고통받는 일체 중생에게 깨달음을 전하는, 승무와 많은 연관성을 보이는 즉흥무 성격의 춤이다.
화청 회심곡 和請 回心曲
순 우리말 가사로 전해지는 화청은 대체로 불보살을 고루 청해 모시고 그분들의 공덕을 찬탄하며, 불법을 들어 참회하고 발원함으로써 법회를 개설한 목적을 성취케 하려는 것이다.
살풀이 춤
전등사 법 도량에 청해진 무주고혼들이 한생을 살아오면서 지은 많은 인연의 끈을 뒤로하고 부처님의 진리에 의지하여 왕생극락하길 서원하는 춤으로, 맺히고 얽힌 한을 풀고 그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봉행하는 의식이다. 한국무용을 가장 완벽하게 표현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공덕게 功德偈 및 회향 回向
재를 올린 공덕을 동참한 모든 사람과 영가들에게 돌려 이고득락 離苦得樂 하기를 기원하고, 자기가 닦은 선근공덕을 다른 중생이나 자신의 불과佛果 족으로 돌아가게 하는 의식이다.
또한 재 도량에 청해 모신 모든 불보살님과 신중을 차례로 전송하며, 재 도량을 위해 마련한 각종 장엄과 영가를 위해 준비된 금은전 및 옷가지 등을 불에 넣고 살라 법회의 공덕을 모두 영가의 몫으로 회향하며 영가를 극락세계로 전송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출처: 영산재 보존회 회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