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2월 제출기사(덕유산 일출 산행)
https://blog.naver.com/forest_news/223021860430
<#트레블숲> 그림 같은 일출과 일몰의 추억을 담게 해준 덕유산
혹 가슴에 남는 그리고 마음에 담는 산행보다는 정상 인증 사진을 남기는 그런 산행을 하시지는 않으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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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 가슴에 남는 그리고 마음에 담는 산행보다는 정상 인증사진을 남기는 그런 산행을 하시지는 않으신지요?
산을 오르기 전 나의 산행 목적에 맞는 그 산의 등산로는 물론 산행하는 날의 산에 대한 정보(그날의 날씨, 온도, 습도, 바람 그리고 자생하는 식물군은 어떻게 되는지 등) 그리고 장비는 어떻게 챙겨야 하는지 교통편은 어떻게 되는지 등을 조사해 가면서 산행계획을 세워보십시오. 또 그 산이 품고 있는 지역의 지리, 역사, 특산물 등에 대해서도 알아가는 시간도 가져 보십시오. 잠깐 시간 속에서 우리나라가 정말 아름답다는 것을 느끼실 수가 있을 것입니다. 또 산행 자체가 육체적, 정신적으로 자신을 더욱 건강하고 성숙하게 해주리라 생각을 합니다.
곤도라를 타고 쉽게 올라 겨울 상고대와 눈꽃산행으로 우리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덕유산 향적봉 대피소에서 일박하면서 가족과 함께 일몰, 밤하늘에 별 그리고 다음 날 일출을 경험하는 좋은 추억의 시간을 만들 산행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겨울 덕유산은 평일에도 설산을 즐기려는 많은 사람으로 상행이나 하행 곤도라 탑승장에 긴 줄이 늘어서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상행 탑승이 한가한 오후 3시에 상행 탑승을 하여 설천봉 탑승장에 도착하니 하행을 위해서 길고 긴 줄이 늘어 서 있었습니다.
문제는 일부 사람들이 관광지 오듯이 신발이며 옷이 해발 1,500m가 넘어가는 큰 산을 찾은 것과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덕유산은 우리나라에서 4번째 높은 해발 1,614m입니다.
큰 산이던 작은 산이던 겨울 산은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에 항상 대비를 철저히 하여야 합니다.
설천봉에서 향적봉까지는 그동안 내린 눈이 다져져서 등산로가 미끄럽고 경사가 있지만 20여 분 후 향적봉에 도착하였습니다. 산 정상부에서 흰색 옷을 입고 있어야 할 가문비나무, 분비나무, 눈향나무, 주목 그리고 구상나무는 민얼굴로 산객을 반겼습니다.
향적봉에서의 조망은 좋으나 이날은 미세먼지로 그리고 역광으로 그리 맑게 조망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향적봉 바로 밑에 자리한 대피소에서 잠자리 배정을 받고 중봉까지 가면서 일몰을 볼 장소를 찾아보았으나 마땅한 곳이 없어서 다시 되돌아와 중간쯤에 자리를 잡고 일몰을 맞이했습니다. 일몰은 기대 밖이었으나 그래도 산에서의 일몰은 항상 마음을 편안하게 하였습니다.
대피소를 예약하기 전 일기예보를 확인하여 아침 온도는 영하 7도, 습도는 85%에 바람도 약하게 불어서 상고대가 필 것으로 예상을 하고 대피소를 예약하였습니다만 새벽에 일찍 일어나 밖에 나가니 하늘에 별만 차갑게 반짝이고 있었고 상고대는 볼 수가 없었습니다.
폐부를 찌르듯이 차갑고 깨끗한 맑은 공기에 운동 삼아 향적봉에 올라갔다가 내려와 잠시 쉬었다가 06시 30분쯤 중봉으로 갔습니다.
상고대, 눈꽃, 일몰, 운해 그리고 일출 모두를 한 번에 다 보기를 기대하는 것은 욕심이 과한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일출만이라도 제대로 볼 수가 있기를 고대하면서 30여 분 걸어서 중봉으로 갔습니다.
차가운 바람이 부는 중봉에서 여명을 보면서 일출을 기다렸는데 미세먼지와 안개 때문에 빛이 산란하면서 색다른 일출경을 보여주었습니다.
일출 후 시간이 지나면서 햇빛이 비치는 덕유평전과 능선은 해가 올라오는 시간에 따라서 그 색을 달리하였고 산그리메도 그 선의 명암이 선명해졌습니다. 덕유평전을 지나 무룡봉, 삿갓봉, 남덕유산, 서봉, 거창의 산군 그리고 멀리 지리산 능선에서 피어오르는 구름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더 뚜렷하게 산과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그림을 만들었습니다.
중봉 주변과 덕유평전은 6월이면 철쭉이 그리고 8월이면 원추리꽃이 화원을 이루는 꽃밭이 됩니다.
마음은 계속 중봉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었으나 하산을 위해서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돌리면서 다시 선 향적봉, 오전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들은 보이지가 않았습니다.
산에서 하룻밤을 따뜻하게 쉴 수가 있게 잠자리를 제공한 대피소를 인증사진으로 대신하였습니다.
추운 겨울날 차가운 바람 그리고 눈보라가 몰아치는 산 정상에서 잠깐이라도 그 자리에서 동서남북 온 방향을 바라보면서 몇 번이고 찾았던 산이지만 그 산에 처음 온 듯이 그리고 다시는 못 올 듯이 눈에 보이는 아름다운 산하를 가슴에 담고 또 담으면서 시간을 보내 보십시오. 산과 나 자신이 동화되는 것을 느끼실 수가 있을 것입니다.
덕유산 곤도라: https://www.mdysresort.com
향적봉 대피소 예약: naver에서 향적봉 대피소를 검색하면 바로 예약 사이트로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