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을 보내며

내 인생에서 2024년은 정말 기억하기 싫은 해가 될 거 같다.
73년을 살아오면서 병원이라고는 산을 타면서 생긴 문제로 정형외과를 가끔 들린 것밖에는 없었는데 올해 전신마취를 네 번이나 하는 수술을 하게 될 줄이야,
70이 되면서 내 시간을 갖겠다고 일에서 손을 떼었지만, 코로나로 제대로 된 시간을 가지지도 못하면서 지내다가 작년,
2023년에 세 번의 눈 수술로 안과병원을 드나들었다.
그렇게 안정이 되나 하였는데 올 3월 초에 혈뇨로 병원에 갔다가 방광암 선고를 받고 5월 27일, 6월 27일 그리고 10월 31일 세 번의 방광암 수술을 받고 현재는 면역치료를 받고 있다.
아쉬운 것은 6월 27일 수술 후 왜 BCG 면역치료를 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모든 것은 의사의 의견을 따라야 하지만 먹는 약도 없이 3개월이 지난 후 방광 내시경 검사 후 재발하였다고 방광을 들어내자는 이야기만을 하였다.
나로서는 암이 방광 근육에 파고든 것도 아닌 비근침윤성(표재성) 방광암이기에 면역치료를 하였으면 하였는데 결국은
10월 31일 수술 후 BCG 면역치료를 하겠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현재 1차 6번의 BCG 면역치료 중 네 번을 받았고 두 번의 치료를 남겨두고 있다.
방광암을 완치하겠다는 마음으로 매일 동네 산을 2~3시간 등반하면서 한 시간 정도는 맨발로 산을 타다가 파상풍이 염려스러워 파상풍 주사를 맞으로 동네 내과의원으로 갔다.
친한 내과 원장님과 올해 방광암 때문에 너무나 많은 검사를 받았기에 건강검진을 안 하겠다고 하였더니 그래도 모르니 받아 보시라는 말씀에 검사를 받았다가 위암이 발견돼서 위전절제수술까지 받았다.
위암이 발견된 곳은 2년 전 건강검진 때에도 조직검사를 하였던 곳으로 이상이 없이 지나갔는데 이번에는 일차 검사에서 불명확하다고 판정이 되어서 다시 조직검사를 하여 암 조직이 발견되어서 방광암 수술을 받은 병원에서 10월 16일 위전절제수술을 하였고 수술 후 정밀검사에서 위암 1기로 판정이 되어서 항암치료가 없이 내년 1월 9일 일차 진료를 앞두고 있다.
수술 후 몸무게는 거의 8Kg가 빠져서 내가 나를 보고도 끔찍했는데 현재는 수술 후 두 달이 지나 식사량도 늘었고 얼굴에 살이 조금은 붙은 거 같았다.
10월은 16일 복강경으로 위아전절제술 그리고 31일 방광암 수술로 보름 사이에 두 번의 전신마취 수술을 하게 되어서 한동안 매우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매일 무리하지 않고 꾸준하게 운동을 하는 등 회복에 노력하여서 나름 빠른 회복을 하는 중이다.
위암은 잘 치료가 되는 거 같은데 걱정은 방광암이다.
방광암은 워낙 재발이 잘되는 병이라서 일차로 6번의 BCG 면역치료 후 3개월이 지난 후에 내시경검사, CT 촬영, 소변검사와 피검사로 다음 BCG 면역치료(주 1회씩 3주 실시)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을 할는지는 모르나 나의 경우 지난 시간 중 삼재 때마다 진짜 어렵게 보냈던 기억이 있는데
유난히 지난 해(눌삼재)와 올해(날삼재)는 정말 힘든 시간을 보내는 거 같았다.
이제 며칠 남지 않은 올해가 하루라도 빨리 지나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