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줄수록 아름답다.

산, 산, 산,,,,,,,

명품숲으로 되살아 난 육백산 국유림 (기사 초안)

은당 (恩堂) 2023. 5. 24. 09:46

명품숲으로 되살아 난 육백산 국유림

나무가 땔감으로 사용되어 전국의 산들이 민둥산이 되어있을 1960년대 초에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에 있는 육백산에 큰 산불이 났었습니다.

그 여파로 고위평탄면으로 평평한 넓이가 육백 마지기나 된다고 해서 또는 조 육백 섬을 심어도 될 정도로 넓다고 해서 이름을 붙인 육백산 정상부는 사막화가 진행될 정도로 황폐화가 되었으나 60여 년이 지난 지금은 잘 관리가 되는 명품 숲으로 살아났습니다.

지금의 육백산은 기본 임도(신리-황조 6.9Km 1988년도 시설, 황조-문의재 9.2Km 1989년도 시설) 가 잘 발달되어 있고 계절에 따라 다양한 야생화, 잘 관리가 되는 울창한 수림, 가을에는 단풍 그리고 겨울에는 풍부한 적설량으로 어느 계절에 찾아도 좋은 명품숲을 가진 육백산입니다.

                                                       1969년도 항공사진(흰부분이 사막화가 되는 지역임)

                             1971-1974년도 항공사진(산림청 홈페이지 FIGS산림공간정보에서 캡쳐)

다음 지도에서 최근 항공사진 캡쳐

당시 육백산을 중심으로 황조리, 무건리, 신리 등에 많은 화전민이 비탈진 곳은 감자와 옥수수 그리고 조금이라도 평평한 곳은 조, 기장 농사를 지으면서 삶을 이어갔었습니다. 당시 화재도 신리 쪽에서 산불이 발생한 것으로 되어있었습니다.

3공화국이 들어선 후 박정희 대통령의 산림정책 중의 하나로 주거환경을 개량해 나무 대신 석탄(구공탄)을 땔감으로 사용케 하는 한편 화전민들을 이주시켜 적극적으로 산에 나무를 심기 시작을 하였으며 나무의 활착을 위해서 다양한 정책들을 시행하였습니다. 이런 정책들이 밑바탕이 되어서 산림공무원들의 꾸준한 연구와 전문성 그리고 헌신적인 노력이 어우러지면서 세계적으로 성공적인 산림녹화를 이룰 수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필자가 처음 육백산에 오른 것은 1972년 군대에 가기 전까지 도계읍 주변의 산들과 태백산, 두타산 등을 두루 등산할 때였습니다당시 들머리는 황조리 이장의 집을 거쳐서 산행하는데 정상부가 가까워질수록 화마를 입은 고사목들이 보이기 시작을 하였고 정상부에는 식목하여서 어른 어깨 정도로 자란 나무들이 그리고 시야는 큰 나무들이 없다 보니 멀리까지 조망을 할 수가 있었습니다.

정상 밑에 한 채의 화전민이 살던 집이 있었는데 1968년도 울진, 삼척지구 공비 토벌 때 이주를 하였다고 하산하면서 만난 영림서(현 산림청) 직원에게서 들었습니다.

영림서 직원들은 화전민 이주 독려와 산림 훼손 방지 등을 위해서 수시로 육백산을 포함한 주변의 산에 들린다고 하였습니다.

2009년도에 근 40년 만에 육백산을 찾았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잘 관리되고 있는 임도와 울창한 숲 그리고 등산객을 위한 이정표 등 너무나 많은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사실 이정표라기보다는 커다란 육백산 안내도가 장군목이에 그리고 등산로 길목에 있는 철판으로 만든 촌스러운 이정표와 나무로 만든 정상표지가 다였습니다.

산림청의 육백산 관리와 삼척시의 행정이 대비되는 장면이었습니다. 안내도에는 동해의 일출을 볼 수가 있다고 되어있지만, 당시도 숲으로 가로막혀서 일출은커녕 조망도 없었습니다.

사막화가 되어가던 육백산이 명품 숲으로 살아나는 그 바탕에는 우리나라의 구산림법이 있었습니다. 구산림법은 분법되어 부령까지 총 69개의 법령을 운영하고 있으며 각각의 법령에는 지침과 규정이 있습니다.

그 법령에 따라서 산림산업정책, 산림복지, 산림보호, 산림재난통제를 실행하기에 이르렀고 숲 가꾸기만 예를 든다면“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서 산림청의 직원분들이 각자가 맡은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여서 산림으로부터 얻는 유·무형이익이 사회, 경제, 문화 등에 다양하게 접목이 되어서 우리 국민이 더욱 행복한 삶을 누리는 바탕이 되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벌채 역시 나무를 가꾸기만 하고 그냥 두면 결국은 나무의 나이가 다 되어서 고사를 하고 맙니다. 계획된 육백산 수림의 경우 기준벌기령에 따라서 나무의 상태가 가장 좋을 때 유·무형의 이익 창출을 위해서 벌채를 하고 그 자리에 다시 식목하여 순환 싸이클을 돌려 가면서 관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나무는 청년기에 가장 좋은 결실을 보고 또 많은 탄소를 저장합니다. 나무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나무의 기능 역시 저하가 됩니다.

예를 들어 1960년 초 아카시아를 많이 심었습니다. 나뭇잎은 녹사료로 아카시아 꿀은 농촌에 새 수입원으로 그리고 참나무보다 3배 이상 빨리 자라서 4년 만에 조림조성이 가능하고 내구성이 우수한 연료림은 우마차, 트럭의 상판 등 목재의 역할 등 다방면으로 활용을 하였습니다. 또 뿌리과 식물로서 스스로 질소 비료를 만들어 토양을 비옥하게 하여 척박지 조림용과 왕성한 뿌리로서 황폐지의 토사 유출을 방지하여 대대적인 사방사업에도 큰 기반이 되었습니다.

그런 아카시아도 20~30년 청년기가 지나면서 급격히 자람이 나빠지면서 다른 나무에 자리를 내어주다가 결국 나무의 수명이 다 되어서 지금은 아카시아를 보기가 예전 같지가 않습니다. 이어서 꿀벌들의 밀원이 없어지다 보니 꿀벌 역시 많이 사라지는 것에 큰 영향을 주었다는 연구자료가 있습니다.

육백산에서의 목재 생산은 대부분 침엽수이며 주로 펄프용과 제재용으로 활용이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육백산이 가진 탄소흡수량을 서울대학교 산림환경과 김현석 교수의 말씀을 인용해 개략적으로 계산을 하면 약 45,588ton의 건중량 목재가 있으며 0.5의 탄소계수를 단순 적용하면 22,794Ton(23ton트럭991대분)탄소량을 저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육백산 같이 잘 관리가 되고 있는 산림의 경우 녹색댐의 기능이 20~30% 증진되고 홍수조절, 갈수완화, 수질정화 기능이 향상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육백산 트레킹

구사리 - 황조리 갈림길 육백산 (7.8Km)

황조리 임도 육백산 (4Km)

육백산 들머리는 통상 강원대학교 도계캠퍼스를 통과해서 오르는 코스와 구사리에서 오르는 방법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강원대학교 도계캠퍼스를 통과하는 것은 지양하고 제대로 된 황조리 들머리나 구사리로 입산을 하였으면 합니다. 학생들이 공부하고 숙식을 하는 학교를 새벽부터 많은 사람이 지나가면 내가 즐기기 위해서 타인에게 그것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것이라 생각을 합니다. 또 대부분 등산객은 육백산을 무건리 이끼폭포로 가는 길목으로 생각하는 거 같습니다. 6월부터는 숲이 우거져서 무건리 가는 길을 찾기도 쉽지가 않고 중간중간 위험한 지점이 많이 있어서 안전사고(7년 전에는 사망사고도 있었음)도 발생을 하고 길을 잃어버려서 산림청 직원, 소방인력들이 투입되어 야간까지 산에서 조난자를 찾아 헤맨 사례가 있습니다. 전화도 잘 터지지 않고 등산로가 불분명해서 조난객을 찾는 것도 매우 힘든 코스가 육백산에서 무건리 이끼폭포 코스입니다. 가능하다면 산기리로 들어가서 안전하게 이끼폭포를 찾아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아니면 삼척시에서 제대로 된 등산로와 이정표를 정비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진정 산을 사랑하고 자연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육백산에서의 시간도 큰 즐거움을 줄 것입니다많이 걷지 않아도 숲이 주는 즐거움을 느낄 수가 있는 가족단위 그리고 실버트레커에도 좋은 코스가 구사리코스입니다.

 

육백산 자전거 라이딩

산림청 홈페이지 FIGS산림공간정보에서 임도 캡쳐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시는 분들은 구사리에서부터 문의재까지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잘 관리가 되고 있는 푸르른 숲속을 라이딩하면 좋을 거 같습니다. 주 임도는 물론 새로 개설된 중간에 있는 임도도 관리가 잘 되어있어서 크게 힘든 코스는 없습니다태백역에서 통리, 육백산임도, 문의재 그리고 동막골을 거쳐서 대진항까지 연계 라이딩(54km)도 계획해 보시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을 합니다.

육백산 주변 볼거리

미인폭포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문의재로 77-162

이끼폭포: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무건리 산 86-1

도계긴잎느티나무 천연기념물 95호: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도계리

 

이 글을 작성하는데 협조를 해주신 삼척국유림관리소 도계지소 직원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