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길산 산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들은 첫소리가 북한산과 수락산에 낙뢰로 인명사고가 났다는 이야기였다. 오늘 아침 모처럼 아주 오랜만에 북한산 아니면 수락산으로 갈까 망설이다가 어제 뉴스에 중부지방에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기에 바위가 있는 산은 피하기로 하고 빠른 시간 내에 산행을 끝낼 속셈으로 운길산을 다녀오게 된 것이다.
나 역시 비가 오나 눈이오나 산행을 하는 편이기에 항상 일기예보에 신경을 쓰고 조심해서 산행을 한다.
지난 시절 일기예보가 틀려서 산행 중에 많은 고생을 하였던 적도 있었고 또 산행을 중단하고 비상 탈출을 하였던 경험이 많이 있었기 때문이다.
산은 언제 어떻게 기상이 변할지 예측을 할 수가 없다.
지금이야 핸드폰으로 수시로 일기예보를 접할 수가 있기에 조금만 신경을 쓰면 얼마든지 기상에 대비를 할 수가 있지만 예전에는 라디오를 가끔씩 들으면서 산행을 하였었다.
1985년인가 혼자서 문경 세제를 거쳐서 상주에서 일박을 하고 화북, 오성폭포를 거처서 문장대, 법주사 코스를 잡고 화북에 도착을 하였는데 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산행을 하기에는 별 무리가 없는 것으로 판단을 하고 화북 버스정류장을 나서는데 천둥 번개가 치기 시작을 하였었다. 그런데 벼락이 문장대 위를 바로 때리는 것이 아닌가,,,, 멀리 바라다 보였지만 아주 확연히 눈에 띄었다. 동네 어른들도 문장대 위를 벼락이 바로 때린다면서 산행을 만류하였었다. 나 역시 산에 다니면서 그렇게 바위 위를 직접 때리는 벼락을 생전에 처음 보았다. 그래서 산행을 포기하고 서울로 돌아 온 기억이 있었기에 그 후 부터는 일기예보에 천둥 번개소리만 나오면 계획이 있던 산행이라도 바위산은 가능한 피하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그리고 2년 후에 화양계곡을 거처서 야간 산행으로 오성폭포를 거처서 문장대를 올랐었는데 문장대 밑에서 가게를 하시는 분과 몇 분이 힘들게 장사할 물건을 지고 오르고 있었다. 그분들과 동행이 되어서 같이 문장대에 오르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에 그 때 이야기를 하였더니 그분께서는 문장대에 벼락이 많이 때리는데 그때에는 가게 형광등의 불이 들어왔다 나갔다가를 한다고 하였었다.
지금 우리나이 또래의 사람들은 초등학교 다닐 때 벼락에 대하여서 선생님으로부터 많은 이야기를 들어서 대피 요령을 잘 알고 있을 것으로 생각을 한다. 그 당시에는 툭하면 전국적으로 벼락으로 인하여 인명사고가 많이 났었기에 학교에서 대피요령을 가르치지 않았나 생각을 한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스틱을 가지고 산행에 나서고 있다. 나름대로는 그 효용성을 높이 사는 사람들이 있지만 나는 스틱 무용론을 주장하는 사람 중에 하나다. 우리나라의 산을 오르면서 스틱은 전혀 불필요함은 물론 그로 인하여서 등산로가 황폐화되고 있을을 산이 좋아 그리고 자연을 사랑해서 산을 오르는 이들이 익히 깨우쳐 알아야 할것이다. 그리고 또 산에서 우산을 쓰고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도저히 이해가 되지가 않는다. 이번 사고도 그 장비가 사고를 부른 것이나 같기 때문이다.
이번 사고로 목숨을 잃은 분들의 명복을 빌고 또 다치신 분들의 빠른 쾌유를 바라면서 몇 자 적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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