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령 - 한계삼거리 - 끝청 - 중청 - 소청 - (비박) - 소청산장 - 봉정암 - 가야동 - 오세암 - 영시암 - 백담사 - 용대리
이번 산행은 부처님 진신 사리를 모신 봉정암 그리고 오세암에서 모처럼 부처님께 절을 올리는 성지순례 산행이었다.
한계령에서 9시 30분 산행을 시작하면서 하늘은 짙게 흐려 있었고 가끔씩 빗방울도 떨어졌다. 높은 습도로 인하여 산행 초입부터 온 몸은 땀으로 젖기 시작을 하였고 시야는 막혀있었다. 설악산이 초행이라는 젊은 친구와 말 친구를 해가면서 오늘 가야할 목적지가 뻔 하기에 나름대로 시간 계산을 해 천천히 앞으로 나갔다. 뒤 버스로 내려 온 사람들이 앞서 나가든 말든 소청에서 일몰을 볼 수 있는 시간에 소청에 도착을 하면 되기 때문에,,,,
언제나 기대를 하지만 아쉽게도 이번 산행에서도 소청의 일몰은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소청에서 만난 산 꾼들과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시간을 보내다 날이 어두워지는 것을 보고 서둘러 소청산장으로 내려가는데 산장에서의 소음이 장난이 아니었다. 어느 단체에서 왔는지 너무나 소란스러웠다.
서둘러 샘터에서 물을 뜨고나서 다시 소청 쪽으로 되돌아 올라서 등산로 바로 곁 비박지에 자리를 잡고 저녁식사를 하고 잠자리를 준비하였다.
바람이 거세게 불어 바람소리로 산이 시끄러웠지만 비박지는 예상외로 아늑하였다. 일찍 잠자리에 들었으나 추워서 눈을 뜨니 새벽 3시경이었다.
4시부터는 대청에서 일출을 보려는 사람들이 산을 오르기 시작하면서 잠을 더 잘 수가 없었고 아침 식사를 하고선 소청산장으러 내려갔다.
기대하였던 운해는 볼 수가 없었지만 맑은 날씨에 전망이 좋아서 용아장성능 그리고 공룡능선도 깨끗이 잘 보였다.
소청산장에서 설악의 경치에 취해서 시간을 보내다 봉정암에 가니 아직 7시 전이었다. 봉정암에 처음 간 것이 81년도 그리고도 몇 번을 들렀었는데 그 동안 불사로 너무나 많이 변하였다. 봉정암 종무소가 예전에 봉정산장이었다고 몇이나 알고 있을까? 법당에서 부처님께 절을 올리고 나니 스님께서 오셔서 예불을 시작하신다. 스님의 낭랑한 불경소리를 잠시 듣다가 산신각 그리고 사리탑에 들러서 절을 드리고 전망대에서 또 시간을 보내다 오세암으로 출발을 하였다. 봉정에서 오세암으로 가는 길도 많은 안전 시설들을 하여서 오고 가는 신자들의 산행에 많은 배려를 하였음을 알 수가 있었다.
오세암에서 점심 공양은 여러가지 과일과 떡 그리고 주먹밥과 미역국이 준비되어 있어서 많은 산 꾼들에게 푸짐하게 제공이 되고 있었다.
영시암에서 국화차 한잔을 얻어 마시고 길을 제촉하여 백담에 도착을 하니 도로 공사로 다시 3Km를 더 걸어가야 임시 버스정류장이 있다고 안내판에 적혀 있었다. 지금까지 백담으로 오르거나 백담으로 나갈 때 여러가지 상황으로 한번도 차편을 이용한 적이 없었는데 그래도 4Km는 버스를 탈 수가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을 하면서 용대리로 나와서 동서울 막 버스를 타고 귀가를 하였다.
봉정암에서 만난 전국에서 오신 많은 불자님들 또 오세암을 들러서 봉정암으로 오시는 많은 불자님들,,,,,그 중에는 나이가 많으신 노 보살님들도 많으신데 참으로 대단하시다고 느꼈고 그 분들을 이렇게 이끄시는 부처님의 무한한 힘을 느낄 수가 있었던 산행이었다.
(이번 사진은 모처럼 슬라이드로 찍었는데 하늘이 변덕을 부려서 생각만큼 좋은 사진을 찍지 못하여서 아쉬웟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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