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줄수록 아름답다.

산, 산, 산,,,,,,,

2012. 5. 26.~28. 설악산 (둘째날),,,,,,,1

은당 (恩堂) 2012. 5. 29. 21:46

귀떼기청봉 - 한계삼거리 - 끝청 - 중청 - 소청 - 희운각 - 신선봉

 

아침에 일어나니 개스가 그득하여서 가까운 곳만 겨우 보인다.

작가 분들이라서 빛에 대래서 매우 민감한지라 기대하였던 사진을 찍지 못하게 되었다는 것을 직감하고 식사 후 오늘 가야할 공룡능선으로 출발을 하자고 하신다. 귀청에서 다시 한계삼거리로 내려오니 많은 산 꾼들로 복새통이다.

중청 쪽으로 방향을 잡아서 가는 길에 그저 보이는 것은 모두 개스에 가려서 조망이 엉망이다.

그래도 가는 동안 나도옥잠화와 설앵초 등 야생화를 보고 또 사진을 찍으면서 가다가 끝청 가까운 곳에 자리를 잡고 점심을 먹는데 빗방울이 한 두 방울 떨어지더니 순식간에 소나기로 변하여서 붙더니 우박까지 쏟아진다. 끝청 바로 밑에서 비를 피하여 삼십 여분을 기다리다 끝청에 오르니 약간의 시야가 뚫리는 것 같았다.

중청을 지나쳐 소청에서 김, 고 두 작가분이 소청대피소 샘터로 물을 뜨러 내려갔는데 물이 나오지 않아서 헛걸음을 하고 올라오신다.

희운각을 거쳐 공룡으로 들어서 이 날 비박지로 이동을 하여서 잠자리를 준비하고 달이 있지만 별의 꿰적을 찍겠다고 카메라를 설치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는데 자정쯤 비가 쏟아 붙는다. 급하게 카메라를 철수하고 잠자리를 확인하니 완전 물바다. 두 분은 비닐을 뒤 집어 쓰고 자기에 비에 젖을 염려는 없지만 나는 갖고 있는 텐트를 사용하지 않고 같이 고생을 하겠다고 자다가 침낭도 젖어버려서 버너에 불을 붙여 몸을 따듯하게 하면서 굴 속에 자리를 다시 준비하여서 새벽 세시 경에 다시 억지 잠을 청하여서 잤다. 비는 아침까지 계속 부슬 부슬 내렸고 시야는 막혀있어 아무것도 볼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