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구목이 - 임도 - 정상삼거리 - 상봉(박) - 하봉 - 하봉삼거리 - 정선
4일, 5일 계속 구름 조금이라는 예보를 믿고 나선 일년 만의 가리왕산 산행
장구목이 임도를 지날 때까지는 그런대로 날씨가 맞아 들어가더니 샘터에서 물을 뜨는 동안 하늘이 어두워지면서 바람이 거세게 불기 시작을 한다.
정상에 오르니 바람은 거세고 짙은 개스로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여서 정상 밑 박지에다 텐트를 칠 것인가 정상에 칠 것인가를 망설이다가 일기예보를 믿고 힘들게 정상에다 텐트를 쳤다. 시간이 지날수록 바람은 점점 거세게 불었고 잠깐 바람을 맞았는데도 옷이 금방 젖어버렸다.
밤이 새도록 바람은 더욱 거세게 불어서 텐트가 바람에 날라가는 게 아닌가 할 정도였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일찍 하산을 하려고 텐트 등 장비는 바람 때문에 배낭 속에 그냥 집어 넣어 짐을 꾸렸고 하산은 하봉 쪽으로 정하고 하산을 시작하였다.
매 년 이맘 때면 찾는 가리왕산, 우연의 일치인가 한 해는 일몰과 일출을 보여주고 또 한 해는 비가 오던가 이번처럼 거센 바람과 짙은 개스가,,,,
많은 꽃들이 피어있었지만 전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여건이 되지가 않았다.
하봉에서 휴양림으로 방향을 잡고 하산을 하던 중 하봉임도를 지나서 한 삼십미터나 내려갔나 갑자기 눈 앞에 내 왼쪽발목이 꺾이는 게 보이더니 뒤로 뒹굴었다. 더 뒹굴면 안된다는 생각에 몸을 낮추면서 안정을 취한 후 왼발을 보니 완전히 돌아 간 것 같이 보였고 통증이 밀려왔다.
힘들게 등산로로 기어 올라 와서 등산화를 벗고 스카프로 발목을 고정 시키고 바로 119에 전화를 하였다. 중간에 약간의 착오가 있어서 2시간이나 기다리다가 다시 전화를 하니 내가 연락을 안 해서 하산을 한 줄 알았다고 하면서 바로 출동을 한단다. 나는 119에서 문자로 보낸 준 위치 추적 버튼을 눌러야 하는데 그 때 마침 밧데리를 바꾸었고 밧데리를 교체 후에 보니 위치 확인이 되었다는 문자가 들어 왔기에 마냥 기다린 것이었다. 119에 전화를 하면 항상 그런 문자가 뜬다고 하지만 그래도 구조 전화를 하고 2시간이 지나도록 연락이 없는데 확인을 하지 않은 119에도 문제가 있지 않나 생각을 한다.
119에서 나의 정확한 위치를 잘 모르는 것 같아서 하봉임도에 대해서 말을 해주고는 119에서 나를 찾는데 헤메지 않도록 배낭을 메고 임도로 올라 가려고 하였으나 통증 때문에 몇 미터도 못 가고 배낭은 놔두고 기어서 임도로 올라가서 119를 기다렸다.
신고 후 거의 2시간 40분이 지나서 두 대의 119 구급자가 왔고 임도입구에 엠브란스가 대기한다고 하면서 응급조치로 발목을 고정하는 조치를 하였고 임도입구에 도착을 하여 엠브란스에 옮겨 타고 정선의 병원으로 갔다.
병원에서 X-ray를 찍어서 확인을 하니 뼈는 이상이 없다고 하면서 서울로 올라 가야 하기에 발목에 압박붕대를 하고 주사 한 대를 놓아 주었다.
동서울에서 택시로 집에 도착을 하여 발목을 보니 장딴지부터 발목까지 퍼렇게 멍이 들었고 많이 부어있었다.
통증은 발목보다 무릎 바로 아래 왼쪽이 콕콕 찌르는 것 같이 아팠다.
사고 후 계속해서 조언을 해 주신 고산회(고려대병원 산악회) 박박사의 조언에 따라서 정형외과에 가서 그 동안의 경과를 이야기하니 앞으로 2 주는 산에 가지 말라고 하면서 주사 한 대에 물리치료 그리고 일주일간의 약을 처방 해 주었다. 오늘 아침 발목에서 장딴지까지 멍은 더 심해 졌고 걸으니 발목은 아프지 않고 통증은 오히려 무릎 왼쪽 아래쪽이 더 심하였다.
병원에 가서 이야기를 하니 X-ray를 다시 찍자고 하여서 찍었더니 무릎 밑에 종아리 뼈가 뿌러져 있는 것이 보였다. 결국은 일 때문에 반기브스를 하였고 기브스를 한달은 하여야 한단다. 종아리뼈는 잘 붙고 조심만 하면 된다고 하여서 안심은 되었다.
서울로 돌아 오는 동안 그리고 지금까지 계속해서 사고 당시를 되 돌아 보면서 당시를 복귀를 하였으나 도저히 사고 원인을 찾을 수가 없었다.
사고가 날 만큼 험한 곳도 아니었고 또 미끄러 진 것도 아니었고 몸의 컨디션도 나쁘지 않고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었는데,,,
다행인 것은 뒤로 넘어 질 때에 황소뿔처럼 뛰어 나온 바위에 직접 부딪치지 않고 배낭이 부딪치면서 그 바위를 넘어가면서 뒹굴어서 더 큰 피해를 보지 않은 것이었다.
발목이 심하게 꺾이면서도 등산화(수제중등산화)가 받쳐주니 발목이 뿌러지지 않고 그 영향으로 종아리뼈가 뿌러진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한다.
그 동안 산에 다니면서 작고 큰 사고를 많이 당하였지만 이번처럼 사고가 나자마자 바로 119로 전화를 하여야 겠다고 생각이 든 것도 처음이었고 119의 도움을 받기도 처음이었다. 사고 후 계속해서 조언을 주신 고산회 박박사와 정선소방소 119 구급대에 고마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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