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줄수록 아름답다.

산, 산, 산,,,,,,,

2009. 1. 1. 덕유산(덕유산 종주,,,,2)

은당 (恩堂) 2009. 1. 2. 14:57

삿갓재대피소 - 무룡산 - 동엽령 - 중봉 - 향적봉 - 백련사 - 삼공리

 

나는 찾는 산마다 항상 다시는 못 올 그리고 다시는 못 걸을 산 길을 걷듯이 산행을 한다.

지난 시절 전국의 많은 산을 찾았었지만 다시 가보지 못한 산이 너무나 많고 또 기억에서도 가물거린다.

그래서 처음가는 산이든 또는 몇 번을 가본 산이든지 항상 여유롭게 산의 모든것을 눈에 담고 가슴에 담으려고 한다.

누가 생각이야 했겠는가 25년이 지난 지금에야 다시 덕유산을 오르리라는 것을,,,,, 

 

대피소나 산장에서의 일박은 경험해 본 사람이면 다 알듯이 자는등 마는등이다. 새벽 2시경에 밖에 나오니 여전히 눈보라은 몰아치고 있었고 날씨도 매섭게 차가웠다. 새해 첫 일출을 무룡산에서 볼 계획으로 이리 뒤적 저리 뒤적이다가 5시에 일어나서 산행 준비를 하였다. 간단히 빵으로 아침을 대신하는데 마산과 진주에서 온 두 젊은 친구들 덕분에 라면 국물로 속을 덥히고 또 대피소 직원들이 준비한 따끈한 커피 한잔을 마시고 6시 무룡산으로 출발을 하였다.  여전히 눈바람은 몰아쳤고 무룡산에 도착을 하여서 혹시나하는 기대감도 시간이 지나면서 산산히 바람에 훝날리는 눈과 같이 부서져 버렸다.

일출을 보지 못한 아쉬움은 있었지만 모처럼 아름다운 눈꽃 구경과 마음것 눈을 밟을 수가 있다는 생각에 한편 위로가 되었다. 한팀이 서둘러서 일찍 향적봉으로 출발을 하였고 나는 무룡산에서 두 젊은 친구들과의 헤어짐을 아쉬워하면서 뒤 늦게 출발을 하였다. 동엽령까지 가는 동안 눈바람은 계속 몰아쳤고 하늘은 개일 생각도 하지 않는것 같았다. 동엽령에 거의 도착을 할 때부터 하늘이 개이기 시작하면서 파란 하늘과 눈꽃의 조화가 참으로 아름다웠고 또 향적봉에서 내려오는 한 두팀을 만날 수가 있어서 혼자만의 외로움에서 벗어 날 수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