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줄수록 아름답다.

산, 산, 산,,,,,,,

2012. 7. 8. ~ 7. 9. 가리왕산 (첫날)

은당 (恩堂) 2012. 7. 9. 22:22

장구목이 - 임도 - 샘터 - 상봉(정상)

 

 

지난 한 주를 매우 피곤하게 보내서 그런가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방랑벽에 비박 장비를 챙겨 가리왕산으로 떠났다.

가리왕산은 육산으로 워낙 큰 산이다 보니 계곡에는 수량도 풍부하고 또 다른 산에 비해서 아직은 덜 때가 묻었고 더불어 울창한 원시림 같은 산림을 갖고 있어서 산행 중 조망은 별로지만 내 자신이 좋아하는 산 군중에 하나다. 물론 정상에서의 조망은 네 방향이 다 시원하게 조망이 되기에 일출, 일몰이 참으로 좋은 곳이기도 하다.

정상에서 비박을 하기로 하였기에 계곡에서 자리를 잡고 시간을 보내면서 여유롭게 올랐다.

이 날 날씨 같이 햇볕이 뜨거운 날 정상에 올라 봐야 햇빛 피할 곳이 없기에 마냥 시계를 보아 가면서 참으로 느리게 올라갔다.

느리게 올라가는 것도 너무나도 힘들다는 것을 알았다. 산행 페이스를 진작 놓쳐 버렸기에 한 걸음 한 걸음 나가는 게 여간 힘들지 않았고 배낭은 자꾸 뒤로 쳐지는 기분이었다. 샘터에서 물을 뜨고 기다리다 못해서 결국은 정상에 오르니 5시, 거의 6시간 만에 올랐으니 완전히 기어서 간 셈이다.

그래도 햇볕은 뜨거웠고 해는 아직도 충천이었지만 결국은 텐트를 치고 비박 준비를 하면서 황홀한 일몰이기를 바라면서 시간을 보냈다.

밤에는 바람이 거세고 불었지만 텐트는 완벽하게 버터 주었고 새벽 3시경에 별을 볼까하고 텐트 밖에 나오니 주변이 온통 구름 속이다 보니 플라이 위쪽에는 물방울이 총총히 맺혀 있었지만 텐트 안에는 전혀 결로나 습기를 느낄 수가 없었다. 작년 알파인 솔로이스트를 치고 잘 때에는 습기로 물기가 그득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