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판리 - 귀목고개 - 귀목봉 - 한북삼거리 - 오뚜기령 - 무리울
첫눈이 내린지 벌써 언제인가,,,,,
흰눈을 밟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였었는데 이런저런 일로 차일피일 보내다가 산 꾼이 드문 귀목봉을 오르기로 하고 김도호작가에게 전화를 하였더니 오케이.
집에서 상판리까지 가는데 걸리는 시간이 통상 4시간이 소요되지만 다른 산과는 달리 산 꾼이 드물게 다니는 코스라서 혹시라도 아무도 밟지 않은 산길을 걸울 수가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하면서 들머리에 들었다. 예상대로 상판리 종점에서 내리는 산 꾼은 나와 김작가 둘 뿐이었다.
날씨는 차가웠고 바람까지 불어서 장갑을 벗으면 순식간에 손가락이 아리도록 시려웠다. 귀목고개를 오르는 동안 한 무리의 산악회 팀이 명지삼봉에서 아재비재에서 상판리로 하산을 한다고 지나간 외에는 하산할 때까지 아무도 만나지를 못하였다.
귀목고개에 올라서니 역시나 귀목봉쪽은 이번에 내린 눈을 아무도 밟지 않은 깨끗한 모습이었다.
김작가는 앞에서 서서 나가면서도 전혀 힘이 드는 내색도 하지 않으면서 눈을 헤쳐 나갔다. 귀목봉에서 한북삼거리까지 등로에는 때로는 무릅 이상으로 눈이 쌓여 있었고 차가운 바람은 쉴 틈도 없이 불어 와 한북삼거리에 도착을 하니 예상외로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예상시간보다 하산이 늦을 것을 우려해서 시간이 걸리드라도 조금은 안전한 길로 하산을 하기로 하고 오뚜기령에서 임도를 걸어서 무리울로 하산을 하는 동안 해는 넘어가고 깜깜한 길을 걸어 내려오니 6시가 다 되었다.
올 해 첫눈 산행 그리고 귀목고개에서 한북삼거리까지의 거리지만 아무도 밟지 않은 길을 걸었다는데 의미를 두고 싶은 산행이었다.
또 하나, 이날 아침 배낭을 메고 집을 나설 때에 뚝하고 뭔가 부러지는 소리를 들었었는데 지하철에서 배낭을 내려 놓고보니 배낭의 멜방 연결부분이 부러져 있는 것이 아닌가. 긴급으로 보조 멜방과 연결을 하여서 조금은 무리가 있었지만 그런 상태의 배낭을 메고 산행을 잘 마친 것과 겨울 눈 산행이기에 처음으로 스틱을 갖고 산행을 하였었는데 처음 사용을 하여서 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나로서는 여간 불편하지가 않았으며 눈길 산행에서 위험한 면도 있음을 느낄 수가 있었다. 결국은 아끼고 즐겨 사용을 하던 그레고리 핑고라 배낭은 폐기를 하였고 겨울 산행에서는 계속해서 픽켈을 사용할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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