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줄수록 아름답다.

산 이야기,,

산은 예나 지금이나 그대로 인데,,,

은당 (恩堂) 2007. 12. 27. 08:46

눈과 차가운 겨울바람이 그리워 모처럼 이동 국망봉을 찾았었다.

등산로 입구에 차를 대니 예상외로 산을 찾는 사람은 많지가 않았다. 승용차 대수로 보아서는 열댓명 정도로 보였다. 결국 하산할 때까지 만난 사람은 한 팀뿐이었다. 

또 날씨는 봄날과 같이 아주 포근하였다.

생각같이 많은 눈은 없었지만 그래도 중간 중간 쌓여있는 눈을 밟으며 그나마 위안을 삼으며 산을 오르기 시작을 하였다. 

혼자만의 산행이라 시간적 여유도 있고 나름대로 조용한 산행을 즐길 수가 있어서 참으로 좋았다.

460고지를 지나서 헬기장을 지나 갈 때쯤 뒤에서 여자의 큰 웃음소리가 들려왔기에 후미에 산 꾼들이 따라오는구나 생각을 하면서 아침 겸 간식을 먹으며 잠깐 쉬고 있을 때 그들이 지나갔다. 선두에 세명 그리고 뒤 따라서 여러 사람이 산을 오르고 있었다.

그들의 뒤를 따라서 국망봉 정상에 거의 같은 시간에 도착을 하여서부터 그들의 행동은 너무나 나를 실망케 하였다. 어쩌다 산에서의 에티켓은 어디로 가고 또 산 인심도 이렇게 메말랐나하는 생각을 하였다.

나는 어느 산이나 정상에 도착을 하면 항상 20분 길게는 한 시간까지 혼자만의 시간을 갖으면서 나름대로의 시간을 즐기곤 한다. 차가운 겨울에 눈보라를 피할 수가 없어도 그런 시간을 갖는다. 그러나 어제 같은 경우에는 오랜 시간을 그 자리에 있을 수가 없어서 서둘러서 하산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우리는 산에서 만나는 사람끼리 서로의 안전산행을 당부하면서 반갑게 인사를 한다. 나는 이들에게 언제나와 같이 반갑게 인사를 하였으나 인사한 사람이 민망하기는 처음이었다.

산 정상의 정상 표지석에 배낭을 놓고 또 표지석 바로 앞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버너로 음식을 만드는 것이 아닌가,,, 산에 오는 사람들은 정상에서 사진을 찍는데 거의 배경을 정상 표지석으로 하고 있는데 다른 사람들은 어쩌란 말인가?

또 불가피하게 버너 등을 사용하여서 식사를 한다면 최소한 다른 사람들의 눈을 피해서 하는 것이 예의가 아닌가?

우리 산 꾼들은 산에서 만나면 정말 콩 한 톨도 나누어 먹는다. 김밥 한 줄도 나누어 먹고 또 막걸리 한잔도 나누어 마신다. 같은 자리에 나 혼자만이 있었는데 자기들끼리 먹고 마시면서 인사 한번 없는 인정,,,,,,,어떻게 생각을 하여야 할까?


말을 하는 것이나 서로 닉을 쓰는 것을 보아서는 어느 카페 산방에서 온 것 같은데 그렇다면 분명히 그들 중에 리더가 있을 것이고 또 그들 중에 연장자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선해서 산에서의 지켜야 할 에티켓을 포함해서 산행에 필요한 기본을 일행들에게 주지하는 것이 산을 사랑하고 찾는 사람으로서 도리가 아니겠는가.

 

그리고 말이야 산은 예나 지금이나 그대로라고 하지만 사실 산도 너무나 많이 변했다.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 인간의 손에 너무나 많이 망가졌고 또 인공적인 것들이 많이 추가가 되었다. 산에 다닌지가 30년이 넘어서니 기억 속 예전의 산과 지금의 산이 많이 비교가 된다.

정말 옛날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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