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계버스터미널 07:20 (1100원) - 황조버스종점 07:35 - 강원대 도계캠퍼스 - 육백산 09:40 - 응봉산 10:50 - 임도 - 강원대 도계캠퍼스 13:10
군대 가기 전 마지막으로 육백산을 오르고 거의 37~8년 만에 다시 오르는 육백산,,,,
황조버스 종점에서 내려서 부터 들머리를 찾느라 헤매기 시작을 하였다. 시간도 많이 흘렀고 또 너무나 많이 변했기에 어디가 들머리인지 기억도 잘 안 난다. 하산을 해서야 하나하나 기억이 되살아났다. 분명히 들머리인데 다리 입구를 잠가 놓았다. 그래서 계속 포장도로를 따라서 오르다 보니 산불감시초소 위로 임도가 나타났다. 전에 육백산을 올랐던 사람의 글을 읽고 임도가 생겼다는 것을 알았기에 그 길로 타고 오르다 보니 강원대 도계캠퍼스 축구장이었다. 그곳에서 공사를 하시는 분들께 물어보니 그들도 잘 모르겠단다. 어제도 대구에서 2대의 관광버스가 왔었는데 그들 역시 헤매고 다녔다는 이야기만 들었다.
들머리를 찾지 못하고 내가 자주 애용하는 방법인 치고 오르는 방법으로 일단은 임도를 찾기로 하고 학교 뒤편의 숲으로 치고 올라갔다. 한 20여분을 원시림 같은 숲을 치고 오르다 보니 희미한 임도(샛길)가 보였다 그 길을 타고 횡으로 이동을 하니 숲에 가려진 등산로가 나타났다. 버스에서 내린 후 근 한 시간이 지나갔다. 다른 산 꾼들이 신리재에서 부터 임도를 타고 육백산과 응봉산을 올랐다는 글을 많이 읽었었는데 사람들이 잘 안다녀서 그런지 등산로는 숲에 묻혀 있었다. 등산로를 타고 계속 오르다 보니 잘 닦여진 임도가 나타났다. 그리고 그 위쪽으로 등산로는 계속 이어져 있었고,,,,,그렇게 원시림 같은 숲을 계속 오르다 보니 육백산과 응봉산 안내판이 보였다. 그곳에서 육백산 정상을 거쳐서 다시 응봉산으로 향하던 중 장군목에서 삼척국유림관리소 도계지소 이재연씨를 만났다. 그 분과 여러 가지 육백산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시간을 보내다 다시 응봉산으로 향하였다. 응봉산 정상 역시 사방이 막혀있어서 조망은 할 수가 없었다.
육백산의 품에 안기면서 부터 하산 할 때까지 시원한 조망이나 멋진 산마루금은 볼 수가 없었지만 잘 관리된 임도 그리고 낙엽송 그리고 지천으로 피어 있는 야생화,,,,,,,,전혀 아쉽거나 부족함이 없었다. 이재연씨에게도 건의를 하였지만 가능하다면 육백산과 응봉산 정상만큼은 주변을 정리하여서 조망을 할 수가 있게 하였으면 좋겠다.
응봉산에서 하산을 하면서부터는 일부러 임도를 따라서 처음 등산로를 만나던 곳까지 한참을 걸었다. 참으로 잘 관리되고 있다는 느낌을 곳곳에서 느꼈고 이렇게 1000고지가 넘는 산을 잘 관리해준 분들께 고마움을 전한다. 들머릴 찾기 위해서 다시 등산로로 하산을 하니 처음 다리에 자물쇠를 잠가 놓은 곳과 강원대 뒤편 공사장 옆 쑥밭이 있는 곳이었다.
옛 기억을 되살려 본 육백산,,,,,
아마 내가 초등학교 4~5학년(1959년인지 1960년인지 기억이 ????) 때 도계읍까지 연기가 가득했던 적이 있었다. 그 때 듣기로는 육백산에 큰 불이 나서 연기가 도계읍까지 온 거라고 들었었다. 그 때 불이 몇 일간 계속되었었다. 그리고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다 군대 가기 전에 도계재건중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주변 산을 다니기 시작하였었는데 그 때 육백산에 처음으로 올랐다. 아마 1970년 이었을 거로 생각을 한다. 당시에는 도계에서 차편이 없어서 경동광업소 출퇴근 버스 신세를 지고 경동탄광에서 내려서 동덕을 거쳐서 황조로 올라갔었다. 동덕항을 지나 동덕국민학교를 지나면서부터는 정말 절경이었다. 맑고 깨끗한 물이 흐르는 아름다운 계곡,,,
동덕국민학교를 지나 조금만 더 오르면 오른쪽은 신리방면 그리고 왼쪽이 황조였는데 양 계곡이 모두 절경이었다. 황조계곡을 끼고 오르다 보면 지금은 변했지만 황조버스종점 바로 위 다리가 있는 곳이 들머리였는데 그 때는 다리가 없었고 계곡에서 바로 비탈을 치고 오르면 집이 한 채가 있었다. 지금도 그 집은 있는데 새로 지은 집이다. 그 때 하산하면서 강냉이 술 신세를 지던 그 어른은 오래 전에 돌아 가셨다고 하산해서 들었다. 그곳에서부터 산을 오르게 되면 지금과는 달리 그리 큰 나무들이 없었다. 아마 예전에 산 불 때문에 모두 타버려서 그랬던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 때 낙엽송의 키가 아마 3~4미터 정도 밖에 되지가 않았으니 산 불 이후에 심었던 수종이 낙엽송이였던 모양이었다. 그렇게 육백산 정상에 오르면 지금과 같이 그리 막혀 있지도 않았었고 또 정상 밑에 다 쓰러져 가는 집이 한 채가 있었는데 그곳에 살던 사람이 1968년도 울진, 삼척지방 공비사태 때 비우고 하산을 하였다고 알고 있었다. 당시에는 육백산을 오른 후에 응봉산까지는 갈 엄두도 못했다. 육백산 정상에 올랐다가 하산하기 바빴기 때문이었다. 경동탄광 갑반 퇴근 버스시간을 못 맞추면 경동에서 부터 도계까지 걸어야하는데 지금과 같이 길이 좋지가 않았고 또 꼬불꼬불한 비포장 길에다 석탄을 실은 트럭들이 지나 가면 시커먼 탄 먼지가 정신없이 휘날렸기 때문이다. 그 후에도 육백산을 자주 올랐었지만 산보다는 산행 후에 황조골에서 시간을 보내는 재미에 더 빠져 있었지 않았나 생각을 해 본다. 당시로는 두타산이나 태백산 그리고 덕항산 처럼 나에게는 육백산이 그리 매력적이지는 않았었다.
그러나 이번에 육백산을 오르면서 너무나 잘 자란 낙엽송,,,원시림 같이 우거진 숲, 전자에도 말했듯이 다른 산과 같이 시원한 조망은 할 수가 없었지만 전혀 아쉽지가 않을 정도로 잘 관리되고 가꾸어진 산이었다.
삼척국유림관리소 도계지소 이재연씨가 주신 글이다. "
""혹시나 하고 들렀더니 답장이 있어 반갑네요. 알겠습니다.
산림병해충 방제 및 임도보수 사업이 일정수준에 도달하면 짬을 내어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올해에 도계지역에는 619ha(약 180만평)의 국유림에 솔잎혹파리 방제 나무주사 사업을 실행하게 됩니다. 6월 5일부터 하게되죠, 육백산은 될 수 있으면 약제투입을 자제하여 간벌 우선하려 하지만 상황이 급박한 지역은 할 수 없이 약제투입이 됩니다. 내일 관리소 월례회의가 있으니 기억이 난다면 임도시설 년도를 알아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즐거운 시간 되세요""
"신리-황조 구간은 6.9km로 등록되어 있고 1988년도에 시설, 황조-문의재 구간은 9.2km로 1989년도에 시설되었습니다. 동에서 서쪽, 서쪽에서 동쪽으로 나누어서 시설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소 자체 자료입니다."
산행이 어려운 분이나 가족단위 또는 산림욕을 원하는 사람들은 신리재부터 문의재까지 임도가 잘 나 있기에 임도를 타고 육백산과 응봉산에 오른 후에 문의재로 하산을 하는 코스가 좋을 것 같다. 임도를 걸으면서 예전에 가 보았던 뉴욕에서 브리지포트(보스턴 방향)의 나무숲을 보는 것 같이 참으로 아름답고 잘 가꾸어진 숲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고 싶다. 또 겨울에 눈이 내린 육백산을 찾는다면 흡사 눈 덮인 외국의 아름다운 낙엽송 나무 숲을 보는 거와 같을 꺼라 생각해 본다.

임도와 등산로,,,,

참으로 이상하다. 예전에도 육백산을 오를 때 마다 살모사를 만나곤 하였는데,,,,,이번에도 이놈이 길을 막고는 비껴주지를 않네.

장군목,,,,,이곳에서 이재연씨를 만나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산행 후에 처음 본 산 마루금,,,좌측이 백병산이 아닌가 싶다.
좌측이 함백산 오른쪽이 태백의 풍력발전기
도계캠퍼스 뒤편 들머리,,,
들머리를 찾지 못해서 학교 뒤편을 치고 올랐다.
황조버스종점 위 들머리, 학교에서 버스를 타고 내려오면서 찍은거라 사진이 핀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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