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줄수록 아름답다.

산, 산, 산,,,,,,,

2012. 7. 28. ~7. 29. 두타산

은당 (恩堂) 2012. 7. 30. 17:11

댓재 - 햇대등 - 통골재 - 정상 30분 전 박지에서 일박 - 정상  - 두타산성 - 용추폭포 - 신선봉 - 삼화사

 

 

중복  그리고 전국이 여름휴가로 피크인 날 두타산을 오르기로 하고 삼척으로 출발을 하였다.

삼척에서 1시 30분 하장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댓재에 도착을 하니 2시 10분, 그나마 댓재에서의 온도는 고도차가 있어서 그런가. 그런대로 시원하였지만 뜨겁기는 마찬가지였다. 댓재에서 햇대등을 올라 정상으로 오르기로 하고 출발을 하여 햇대등을 오르는 동안 잠깐 사이에 온 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었다.

여름 산이라지만 그래도 바람이 불겠지 하는 기대감은 깨어지고 그렇지 않아도 울창한 나무숲에 습도도 높고 바람 한점 없으니 이건 완전 한증막이었다.

무더운 날씨에 무리하지 말자는 생각에 쉬엄쉬엄 오르다 아무 곳이나 좋은 자리가 있으면 비박을 하기로 하고 가다보니 통골재, 이 깔딱 고개만 올라서면 정상까지는 한 삼십 여분이면 오르고 또 그리 힘든 구간도 없지만 근간에 진단을 받은 족저근막염 때문에 발바닥 통증도 있고 또 하늘을 보니 일몰은 기대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 이리저리 자신에게 핑계를 대면서 깔딱 고개를 오른 후 비박을 하기로 하고 일지감치 잠자리 구축을 하였다.

낮 동안 불지 않던 바람은 밤이 깊어 갈수록 세차게 불기 시작을 하여 한 밤중에는 바람 소리에 잠을 깨기를 수차례, 이 거센 바람은 아침녘까지 계속이 되어서 예쁜 야생화를 찍으려 해도 워낙 바람이 거세서 찍을 수도 없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동녘 하늘을 보니 나무숲 사이로 붉은 빛이 가득하게 해가 뜨고 있었다.

두타산 정상에서의 일출은 잡목으로 시야가 막혀 있어서 애초에 기대도 하지 않았지만 붉은 빛이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 사이로 비추는 광경은 나름대로 황홀경이었다. 마음 한편으로는 이렇게 정상이 아닌 곳에서 아침을 맞는 것도 색다르고 또 기대하지 않았던 아름다운 풍광을 볼 수가 있구나 하는 기분이 들었다.

아침 식사 후 정상을 향해 오르는 동안에도 바람은 계속되었고 특유의 해무로 인해서 시야는 흐려져 있었다. 몇 번의 경험으로 해무가 걷히고 맑은 하늘이 드러날 것으로 알고 있었기에 조망 걱정을 하지 않고 정상에 오르니 해무는 걷히고 맑은 하늘이 드러났다. 정상에서 한참을 쉬고 시야가 막힌 청옥으로 가느니 두타산성쪽으로 내려가면서 아름다운 경치 구경이나 하자면서 산성 길로 하산을 하였다. 하산을 시작하자마자 바람은 잦아들었고 대신 뜨거운 햇볕이 사정없이 내리 쬐었다. 더불어 땀은 비 오듯이 쏟아졌고 시원한 막걸리 생각만 간절하였다. 그 동안 여름 산을 수없이 다녔지만 이렇게 무덥고 바람이 없는 산행도 처음인 것 같았다.


 

 

 

 

 

 

 

 

 

 

 

 

 

 

 

 

 

 

 

 

 

 

 

 

 

 

 

 

 

 

 

 

 

 

 

 

 

 

 

 

 

 

dak Kodak Gold100으로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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