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판리 - 귀목고개 - 귀목봉 - 청계산 삼거리 - 오뚜기령 - 강씨봉 - 도성고개 - 포천 연곡
모처럼 치악산을 가려고 하였으나 고속도로가 막힌다는 방송을 듣고서 코스를 일동쪽으로 바꾸었다.
여름 휴가 때면 사람도 없고 또 장마 끝이라서 억쇄와 풀들이 무성해서 숲을 치고 나가는 산행의 맛이 그만이기 때문이었다. 예상대로 상판리에서 출발하면서 두어명의 산꾼만 보았고 또 귀목봉으로 오르는 사람은 두명 밖에는 없었다. 또 그나마 청계산 삼거리를 지나서 도성고개 쪽으로는 하산 할 때 까지 한명도 만나지를 못하였다. 언제나 원시림 같은 귀목봉에서 청계산 삼거리까지의 짧은 거리지만 잡목을 헤치고 나가는 재미가 솔솔하였다.
아침부터 날씨는 개었다 흐렸다가를 계속하였고 청계산 삼거리에서 도성고개 쪽으로 방향을 잡고부터는 멀리서 천둥치는 소리가 계속 들려왔고 그 소리를 점점 가까워졌다. 오뚜기령을 지나 강씨봉으로 가는 중 비가 쏟아지기 시작을 하였다. 가까운 나무 밑이라도 피해서 비옷을 입으려고 하였으나 그 거리를 이동하는 짧은 순간에 온 몸은 흠뻑 젖고 말았다. 방화선에 허리까지 자란 억쇄와 잡풀로 인해서 길도 잘 보이지가 않아 산행을 하는 동안 풀들의 높이로 짐작을 하고 길을 잡아 나가는데 그 풀들이 빗물을 머금고 있어서 순식간에 등산화 속까지 물로 가득차버렸다. 나무 밑에 자리를 잡고 하의는 벗어 꼭 짜서 배낭에 넣고 양발은 짜서 다시 신고 비옷을 입었으나 속옷까지 젖은 상황이라 그리 기분은 상쾌하지는 못하였다. 산에 다니면서 비를 많이 맞아 보았지만 이렇게 등산화 속까지 물떰벙이가 되기는 처음이었다. 풀들이 물기를 머금은 사실을 깜박하였던 것이 큰 실수였다. 그래도 모처럼 비를 맞아가면서 산행을 하니 우선은 시원해서 좋았고 또 전혀 얼굴을 내 밀지 않던 명지산 그리고 화악산이 비 때문에 얼굴을 내밀어서 먼 산들을 조망을 할 수가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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