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줄수록 아름답다.

산 이야기,,

설악산 서북주능에는 물이 없다.

은당 (恩堂) 2010. 5. 22. 11:52

 

 

 

많은 사람들이 찾는 설악산,

그 중에서도 설악의 종주등반이라면 단연 서북주능,

지금이야 많은 사람들이 오를 수가 있게 전락을 해 버렸지만 예전에는 건각에 꾼들 중에 꾼들만이 자기 키만 한 배낭에 야영장비를 둘러 메고 탈 수가 있는 산꾼들의 로망이었다.

 

이번 연휴에 귀떼기청봉을 거쳐서 장수대로 하산을 하려고 한계령에서 출발을 하여서 삼거리를 지나 귀청을 오르는 동안 많은 산꾼들이 물 때문에 고생을 하는 것을 보았다. 나는 아주 오래 전부터 서북주능을 타게되면 무조건 일행 모두에게 3~4리터 이상의 물을 준비시킨다. 예전에는 서북주능 장수대나 남교리에서 부터 중청까지  1박 2일로 일정을 잡았기 때문이다. 또 누가 서북주릉을 탄다고 이야기를 하면 무조건 물부터 철저히 단속을 시킨다.

물론 그 당시에는 귀청 밑 야영사이트에서 300미터 내려가면 샘터가 있고 또 한계삼거리에서 한계령쪽으로 200미터 내려가면 아주 좋은 샘터가 있었지만  물 만큼은

항시 철저히 준비를 하도록 하였다.

 

이번에 만난 여러 팀들은 야영장비까지 무겁게 지고 한계령을 올라 그곳의 샘터를 찾거나 또는 귀청 야영장 밑 샘터를 찾는 것이었다. 지도 상에는 지금도 샘터 표시가 되어있기 때문이다. 그 샘터가 지난 매미태풍 때 산사태로 모두 없어진 것을 모르고 물을 준비하지 않고 산에 오른 것이다.

결국은 일부 팀은 상투봉쪽으로 주능선에서 벗어나서 탈출로를 찾아 험한 코스로 하산을 하였고 또 다른 팀은 가야할 대청봉코스를 버리고 한계령으로 하산을 하거나 하였다.

 

어제같이 무더운 날씨에 바람도 잦아 있으면 많은 땀을 흘리게 되고 물도 없이 무리하게 강행군을 하다보면 탈수로 인한 탈진으로 생명까지도 위험해 질 수가 있기 때문이다. 물 때문에 물어 오는 팀들에게 나는 과감하게 하산을 조언하였다. 더 큰 사고를 막기 위해서다. 한계삼거리에서 도둑바위골로 5분 정도 하산을 하면 샘터가 있지만 그곳은 곡백운코스와 같이 위험하기에 국립관리공단에서 막아 놓은 곳이기에 알려주지를 않았고 낙엽에 덮혀 있어서 찾기도 쉽지가 않기 때문이다.

 

요즘 산에서 만나게 되는 팀들을 보면 나름 오랜 경험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몇 마디 주고 받으면 그들이 얼마나 무경험인가를 알 수가 있다.

겨우 한계삼거리에 올라왔는데 그때부터 물, 물하고 있으니 제대로된 산모임인지 그리고 그 리더의 자질이 의심스럽기 까지하다.

 

서북주능을 탈 때에는 장수대나 남교리는 대승령을 오르면서 마지막 물이 흐르는 곳에서, 한계령에서 오를 때에는 매점에서 그리고 대청에서 역코스로 대승령으로 갈 때에는 중청에서 물을 충분히 준비를 하여야 한다.

 

지금이야 계단과 같은 시설과 고속도로와 같이 잘 정비되어 편하게 서북주능을 타고 있지만 예전 산꾼들은 오즉하였으면 울고넘는 서북주능이라고 하였겠는가?